소니 WF-1000XM5 공개, 원래부터 음질에 뛰어났던 소니의 신제품

노이즈 캔슬링은 기본

소니코리아가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WF-1000 XM5(이하 1000 XM5)을 공식적으로 선보였습니다. 이어폰은 작년 5월에 소개된 무선 헤드폰 WH-1000 XM5와 함께 프리미엄 라인업에 속합니다.

소니코리아는 이번 1000XM5 모델에서 작고 가벼운 디자인과 더욱 강화된 노이즈 캔슬링, 향상된 통화품질, 그리고 우수한 사운드 성능을 자랑합니다. 2021년 6월에 발표된 WF-1000 XM4(이하 1000 XM4)와 비교해 보면 1000 XM5의 주요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도 기능도 전부 업그레이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디자인 측면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번 모델에서는 이전 버전에서 언급된 크기와 무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전의 1000XM4는 다른 무선 이어폰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워서 장시간 착용이 불편했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특히 귀가 작은 사람들에게는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1000 XM5 이어폰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크기를 이전 모델 대비 25% 축소했으며, 이어폰 하나당 무게도 5.9g로 이전 모델(7.3g)보다 20% 가벼워졌습니다. 또한 충분한 휴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케이스의 크기도 작아져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더불어, 이번 모델에서는 무광 소재에서 유광 소재로 변경하고, 유선형 인체공학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소니는 1982년에 세계 최초로 인이어 이어폰을 선보인 이래로 지속적으로 귀의 형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왔습니다. 1000 XM5는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다수의 사용자들의 귀에 편안하게 맞게끔 고려되었습니다.

 

 

소니코리아는 이번 제품에서도 역시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대한 강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이번 모델은 칩셋 업그레이드와 마이크 추가로 더욱 향상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제공합니다.

이전 모델에서는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e가 내장된 통합 프로세서 V1을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모델에서는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2e와 통합 프로세서 V2로 업그레이드하고 별도의 칩셋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듀얼 프로세서 구조를 통해 무선 헤드폰 WH-1000 XM5와 유사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이러한 업그레이드로 소음 파형을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어버드 각각에 2개의 피드백 마이크와 1개의 피드 포워드 마이크가 추가되었습니다. 이전 모델에서 2개의 마이크를 사용했던 것에 비해 이번 모델은 실시간 주변 소음 감지 성능이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소니코리아는 이 칩셋과 마이크의 조합을 통해 어디서든 최적화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번 모델도 전작과 동일한 노이즈 아이솔레이션 이어 팁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폴리우레탄 폼 소재를 사용하여 귀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고 착용감과 차음성을 개선했습니다. 두께를 줄여 착용감을 개선하면서 작은 귀를 위한 SS 사이즈도 추가되었습니다.

사운드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체 설계한 다이내믹 드라이버 X를 채용했습니다. 드라이버 크기는 8.4mm로, 1000 XM4의 6mm보다 약 40% 크게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돔과 가장자리에 다른 재질을 사용하여 불필요한 진동과 소리 왜곡을 최소화했습니다. 이로써 선명한 고음부터 섬세한 보컬, 깊은 저음까지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사운드를 충실하게 재생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블루투스 대비하여 3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LDAC, 고해상도 무선 오디오인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압축된 오디오 파일을 고음질로 복원하는 DSEE 익스트림, 그리고 공간 오디오 기술인 360 리얼리티 오디오는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무선 이어폰의 통화품질 역시 개선되었습니다. AI(인공지능) 기반의 노이즈 캔슬링 알고리즘, 목소리 진동을 감지하는 골전도 센서, 바람 소리를 감소시키는 메시 구조의 마이크가 도입되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사용자 목소리가 선명하게 전달됩니다. 특히, AI 노이즈 캔슬링 알고리즘은 5억 개 이상의 목소리 샘플을 활용하여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이어 버드의 배터리 수명은 8시간으로, 케이스는 여전히 16시간으로 이전 모델과 동일합니다. 다만, 급속 충전 기능은 5분에서 3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단 3분 충전만으로도 1시간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케이스는 USB 타입-C 단자를 통해 충전하며, 무선 충전 표준인 Qi 규격도 지원합니다.

이외의 추가 기능으로는 두 개의 기기와 동시에 연결하는 '멀티포인트', 블루투스 신호를 양쪽 이어 버드에 동시에 전송하는 기능, 사용자의 환경을 감지하여 사운드를 조절하는 '적응형 사운드 제어', 주변 대화를 감지하여 음악 재생을 일시 정지시키는 '스피크투챗(Speak-to-Chat)', 머리 움직임으로 제어하는 '헤드 제스처 컨트롤', IPX4 등급의 방수 기능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루투스 버전은 5.2에서 5.3으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블랙과 플래티넘 실버 두 가지 색상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1000 XM5는 오는 8월 7일에 출시될 예정이며, 사전 예약 판매는 27일부터 시작됩니다. 가격 할인 혜택은 없지만, 이어폰 파우치를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이전 모델인 1000 XM4 출시 가격에 비해 6만 원 정도 오른 35만 9000원입니다. 이는 애플 에어팟 프로 2세대 출시 가격과 유사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2 프로 출시 가격(27만 9000원)보다는 더 높습니다.

 

무선 이어폰의 대중화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에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 리포트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대상으로 하는 무선 이어폰 사용률은 2020년의 41%에서 2023년에 56%로 상당한 증가를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20대 연령층에서는 무선 이어폰 사용률이 83%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또한 50대와 60대의 연령층에서도 각각 48%와 44%의 사용률을 보였습니다.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자의 아이폰과 갤럭시 등 자사 스마트폰과의 호환성을 강조하여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편, 소니는 세계에서 최초로 휴대용 플레이어와 인이어 이어폰을 선보이며 탁월한 오디오 기기 기술과 명성을 구축해왔지만,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을 제공하지 않는 점이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소니코리아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작고 가벼운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 향상된 노이즈 캔슬링과 통화품질을 강조하여 활용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적응형 사운드 제어, 360 리얼리티 오디오, 스피크투챗, 헤드 제스처 컨트롤, 멀티포인트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물론 음질 역시 기본적인 기능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헤드폰 분야에서도 동일한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소니코리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만 원 이상의 무선 헤드폰 시장에서 소니의 점유율은 52.3%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매출액과 수량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소니코리아는 소비자들이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헤드폰의 패션 아이템화에 큰 호응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1000XM5 모델이 실제로 소니코리아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강력한 기능을 갖추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다만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2 프로보다 비싸고 애플 에어팟 프로 2세대와 동일한 가격대를 제시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반응할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입니다.